행복한 일상/산행

설악산 대청봉후기

작은행복* 2009. 9. 21. 10:25

이번 산행은 설악산 대청봉..

 

  산행지는 : 설악산 대청봉 (인제)

   산행일자 : 2009년 9월20일 (일요일)

   산행코스 : 한계령-대청봉-오색약수터

   산행거리 : 약12.3km

   산행시간 : 6시간~7시간

                                                                                                                       (8848에서 퍼옴)

 

 이제 6~7시간 정도의 산행은 어느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할 수 있을 거 같아 가기로 결정

 

한시간 일찍 출발이라 다른 때 보다 일찍 서둘러서 부평역으로...

역시 오랫만에 오니 더욱 더 반가이 맞아주신다.. 모두들...

드레곤이 잡아 놓은 넓은 맨 뒷자리에 앉아 부족한 아침 잠을 자고...

9시 넘어 한계령에 도착.

백발귀 대장님의 지시아래 스트레칭으로 잠들어 있는 몸을 살살 달래주고 산행시작.

드레곤이 대장님으로 승진 하여 승진 턱겸, 공주님 얻은 기념 턱겸하여 후원해준 떡과 두유로 허기진 배를

채워주어서인지 처음 3~40분정도는 숨이 헐떡 헐떡 넘어가야 하는데 그렇게 힘들지 않게 시작이 되어진다.

 몸에 땀이 나고 산행이 조금 익숙해 질 때 까지는 주변 경관은 남의 일이다.

그저 앞만 보고 땅만 보고 앞 사람 쫒아가는 것에만 집중...

어느 정도 올라가면 그제서야 사진찍을 때도 옆에 살그머니 끼어지고 혼자서 폼도 잡아보고, 그러고나니

설악산이라는 산이 눈에 들어온다.

곳곳에 하나씩 물들은 단풍나무들이 초록빛의 산을 거부하고 울긋 불긋 계절이 왔음을 먼저 알려주고 있다.

숨 한 번 크게 쉬고 주변을 들러 보면 가지 사이로 보이는 높고 맑은 하늘과 건너편 봉우리들은 어쩜 그리

우리들의 눈을 맑고 환하게 해주는지..

설악의 가을은 멋지다 라는 말 밖에 할 수 없는 이 짧은 어휘력이 원망스럽다.

 

힘들어 하는 후미가 있어 중간 정도에서 오르는 나는 마음이 든든하다.

그런 생각으로 한 발 한 발 대청봉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긴다.

 

끝청봉에 도착하여 가지고 온 간식을 풀어 오르는 동안 허기진 배를 채워주고 사진도 찍어주고..

후미를 기다리는 동안 내려다본 산에서 조금씩 조금씩 안개(?)가 피어오르더니 금세 산 전체를

감싼다.

산 아래는 바다가 산을 삼킨 듯, 하얀 운해속으로 파 묻히고,

사방이 바다이고 가운데 우두커니 서 있는 끝청봉 정상에 서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바쁜 산행팀들.

모두가 한 마음으로 경이로운 자연 현상을 눈으로 머리속에 저장을 하고,

카메라 렌즈로 사진화일로 저장하기.. 모두가 바쁜 모습이다..

 

이제는 정상인 대청봉을 향하여 출발...

배를 든든히 채워서인지 발걸음에 힘이 실려진다.

이러다 하산길에 다리가 풀리지 않을 까 잠깐 걱정도 한 번 하고..ㅋㅋㅋ 결국 마지막에 다리가 풀렸다.

까마득히 있던 산꼭대기공(?)이 있는 봉우리인 중청을 지나니 대피소가 보이고...

그 길을 따라 산으로 올라가면 정상...

정상을 향하여 오르다 잠깐 쉬면서 뒤를 돌아다 보니 생각지도 않았던 멋진 광경이 보인다.

올라가면서 미쳐 확인 못한 광경을 쉬면서 다시 한번 누리라고 일부러 연출한 거 처럼..

멋진 장면을 뒤로 하고 정상에 도착하니 사진을 찍느라고 정신이 없다.

정상사진을 포기하고 내려갈까? 하고 생각하는데 선두 대장님이 회원님들 사진 찍어 주느라 바쁘시다.

그 모습을 보니 내가 스스로 산행체질이 되었다고 자부심을 가진게 부끄럽다..

온통 산을 즐기고, 맘껏 산을 누리고, 그렇게 산행하시는 분들인데,

나 혼자 정상 찍고 따라가기 바쁜 맘을 버리고, 함께 즐기고 누려야 함을 사진 찍어주시느라 바쁘신 대장님을

통해서 나에게 알려주는 산이 참 고맙다..

ㅎㅎ 이렇게 또 하나 얻어간다.. 곧 철이 들겠는 걸...ㅎㅎㅎ

 

많은 추억을 가슴에 담고 하산길로 접어든다..

아직 근육이 잘 잡히지 않은 관계로 하산길은 힘이든다.

다리가 풀린 것처럼 돌부리에 자꾸 걸리기도 하고, 계단 끝에 발끝이 걸리기도 하고...

아직 멀었구나... 아직 멀었어...ㅋㅋㅋ

내려가는 길 경사가 장난이 아니네..

이쪽으로 올라왔더라면 더 힘이 들었겠다..다행이다..

내려가는 길이 많아 질수록 후미에 있는 드레곤이 걱정스럽다..

중간 중간 들리는 대장님들의 무전기 소리를 들으니 더욱~~ 더..

무사히 잘 내려오길 기원하며 남은 길을 주차장에 세워진 반가운 버스를 향하여~~~

 

이렇게 두번째 설악산을 접수했다.

작년에는 무턱대고 따라다니는 산행이었다면 올해는 한 가지씩 얻어오는 게 있는 산행이라 더욱 좋다.

산행내내 드레곤을 대신하여 옆에서 함께 해준 거래처 사장님에게도 고마움을 전해야 하는데...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은 작은 행복의 산행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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