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산행

설악 서북능선의 귀때기청봉

작은행복* 2012. 10. 8. 23:09

일시 : 2012. 10. 7

코스 : 한계령~ 귀때기청봉~대승령~장수대

 

가을이다.. 설악에 가야할 시기가 왔다..

작년 가을 설악에 가서 단풍구경을 했지만 가뭄에 단풍이 이쁘지 않았었다..

올해는 고운 색을 낼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설악으로 가자고 마음 먹었던 길..

긴 산행이라 토요일 밤에 출발하는 산행이다..

컨디션이 썩 나쁘지는 않지만 이번에는 B코스로 가야겠다고 처음부터 다짐했다...

모임장소에 가니 넘 적은 인원이다...

두자리를 혼자 차지 하고 앉아서 리무진처럼 간다...ㅎㅎㅎ

설악 휴게소에서 갈바람 언니가 싸온 호박죽으로 요기를 하고...

3시 30분 넘어 한계령에 도착..

지나번 대간길 한계령과는 다른 시작점이다...

처음부터 계단이 설악의 위엄을 알려준다..

몇 계단 오르자 숨이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껌을 씹으며 가면 침이 계속 생겨서 인지 목이 덜 마른데, 꼭 산을 올라야 그 생각이 난다..

대신 사탕하나 입에 물고 가파른 계단을 천천히 오른다...

나무 계단이 지나고 나니 돌계단이 나오고...

산의 높이가 있는 만큼 거칠어진 숨소리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다...

속이 거북하여 메아리님이 주신 약 하나 입에 털어 넣고 다시 또 길을 간다...

오색 보다는 한결 오르기 쉽다고 친구가 그랬는데....

한결 쉽지는 않은것 같다...ㅎㅎㅎㅎ

새벽 산행에 랜턴의 불빛은 점점 어두워져 간다...

밧데리를 바꿔 넣고 왔는데도 ....ㅠ.ㅠ

더불어 안경에 헐떡이는 숨으로 인한 서리도 좀처럼 없어지지 않아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아니 길은 보이는데 거리계산이 잘 되지 않는다...

한계령 삼거리에 도착하여 먼길 가는 A코스 주자들이 먼저 가고.

난 천천히 B코스로 합류...

점점 더 랜턴의 불빛은 어두워지고 더불어 하늘은 점점 더 밝아지고 있다...

눈이 나쁘니 어스름한 때가 제일 불편하다..

다른 사람들은 랜턴을 끄고도 잘 가는데 난~~~~ㅎㅎㅎ

너덜 지대 오르기 전 스틱을 접고 너덜을 오른다.

너덜은 항상 조금 더 조심을 해야 한다..

그저 눈 앞만 보고 가다가는 커다란 돌에 막히는 수가 많으니...

너덜지대 지나며 사진도 찍고.. 주변 경관도 보고...

설악은 언제 와도 좋지만 가을은 알록 달록해서 특히 더 예쁜거 같다...

한계령 삼거리에서 대청봉으로 가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서북능선을 타는 사람도 많다..

귀때기청봉에 오르는 사람이 참 많다..

좀처럼 진행이 안 된다...

귀때기청봉 도착하여 줄서서 기다려 인증샷 한장 남기고 조금 내려가서 아침을 먹는다..

조금 먹다 보니 바람이 불어서 춥다..

먹는걸 중단하고 일단 대승령으로 진행하기로....

대승령 가는 길에 사람이 많아서 더 진행이 힘들다...

천천히 가서 좋긴 하지만 내 페이스로 가지 못하니 더 힘든거 같다..

중간 바위위에서 커피를 끓여서 먹고...

다시 대승령을 향하여~~~

조금 빠르게 진행하자 하였는데 어찌 하다 보니 내가 선두다...

앞에 천천히 가시는 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앞으로 나간다..

한 무리... 두 무리...  세무리...

몇번의 무리들을 제치고 앞으로 앞으로~~~

흠~~ 앞에 치고 나가는 것도 나름 괜찬은데~~~

근데 주변을 볼 여유가 덜해서 그건 별로다~~

혼자 앞에서 별 생각을 다하며 간다..ㅎㅎㅎㅎ

대승령 가기전에 자리를 한 번 더 펴고 추워서 못 먹었던 남은 밥을 먹고 기운을 내 본다..

대승령 가는 길에 당귀를 보면 그냥 못 지나치시는 몇몇분들에 의해 뽑혀진 당귀는

내 가방에 하나씩 쌓이고..어느새 봉지 한가득이 되었다...

대승령에서 내려오다 보니 언젠가 와 봤던 대승폭포다...

그땐 대승폭포 지나 십이선녀탕으로 하산했었는데..

코스도 모르고 알려줘도 기억을 못하던 그 시절에 갔었던 그 곳을 다시 가 보니

예전에 어색하게 사진 찍었던 곳도 기억이 나고...

그 때 보다 물이 더 적게 떨어지고 있는 대승폭포도 기억이 난다...

이제 이 대승 폭포를 지나 장수대로 내려가면 이제 난 서북능선을 완주하게 되는거다...아싸~~~

언제 와도 후회를 안하게 하는 설악...

이번에도 역시~~~

아무생각 안하고 설악만 생각하게 하는 설악이 참 좋다...

처음에 설악에 왔을 때는 후유증이 꽤 컸었는데, 이제는 후유증도 덜해서 더 좋구~~~

올 해 세번째 설악...

단풍이 있어서 더 좋았다...

언젠가는 용아장성에도 갈 수 있는 날이 오겠지~~~

그 날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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