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산행

방태산 후기

작은행복* 2010. 6. 14. 22:20

일시 : 2010. 6. 13. (일)

장소 :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산행 코스 : 방태산 자연 휴양림 -> 주억봉 -> 구룡덕봉 -> 매봉령 -> 휴양림 주차장

 

 

방태산은 강원도 인제군의 기린면과 상남면, 홍천군의 내면에 걸쳐 있으며 주억봉(1443.7m)이 최고봉이고, 능선을 같이하는 주억봉의 서쪽에 방향에 웅대한 깃대봉(1,435.6m)과 동쪽방향에 구룡덕봉(1,388m)을 함께 하는 첩첩산중 오지의 산이다. 이 산의 실제 주봉은 깃대봉이다. 주억봉은 능선상에 뾰족하게 치솟아 있는 봉우리이다. 따라서 지도상에는 깃대봉이 방태산 정상으로 표기되어 있다.

백두대간의 갈전곡봉(1,120m)에서 서북방향에 능선을 뻗혀 가칠봉과 응복산을 이루고, 다시 구룡덕봉에 이어 주억봉과 깃대봉을 이루고 있다. 이 산은 그 범위가 방대하게 넓고 크며, 특히 골짜기의 경관이 아름답고 한국 에서 가장 큰 자연림의 나무들이 울창하다.

사계절 내내 물이 마르지 않으며, 희귀 식물과 어종(열목어 등)이 살고 있다. 산세는 완전한 육산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깃대봉에서 이어진 배달은석봉과 또 능선상에 암봉이 늘어져 있기도 하면서 울창한 산림이 들어차 있는 신선한 산이다. 산자락 아래의 방동리에는 한여름에도 밤에 추워서 긴팔, 긴바지를 입어야 하고 잠잘 때에는 이불을 덮어야 한다. 선풍기와 에어콘이 필요가 없는 곳이다.

 

 

오전6시에 출발하여 10시 조금 안 된 시간에 도착하여 잠깐의 스트레칭으로, 버스에서 자던 몸을 깨우고 산행시작...

휴양림이라 그런지 길쭉길쭉한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고,

한쪽으로는 물이 흐르고 다른 한 쪽은 야영장 숙소가 있다.

가족들과 함께 와서 펜션에 숙소를 잡아도 되고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해도 좋을 거 같다..

등산로 코스로 접어들면서 숲속의 오솔길을 만난다..

계곡을 옆에 끼고 오솔길을 걷다 보니 향긋한 냄새가 난다...

일반 마트에서 파는 산도깨비 냄새...

이게 바로 휘톤치드의 냄새인가???

머리가 상쾌해 지며 숨을 자꾸 깊게 들이 마시게 된다..

나도 모르게 내 몸은 이 좋은 공기를 알아서 취하고 있다..

한 동안 향긋한 공기와 함께 산행을 하다가 본격적인 오르막이 나온다.

주억봉에 오르기 위한 코스다..

1,000m가 넘는 고지에 오르기 위해 숨은 고르지 않고 다리에는 힘이 잔뜩 들어간다.

비온후 개인 날씨라 땅은 많이 촉촉해져 있고,

해가 뜨면서 올라오는 습한 기운은 산행하는 사람들을 쉬 지치게 한다.

땀 흘리며 오르는 가파른 길목, 곳곳이 파헤쳐져 있다..

누군가 나물을 뜯느라 파헤친 것인줄 알았는데 산에 사는 멧돼지가 파헤친 것이라 한다.

헉~~

갑자기 작년 여름에 본 영화가 생각난다...

"차우"

멧돼지의 습격을 다룬 영화...

혹시????

나 혼자 잠시 섬뜻한 마음 먹었다가 헐떡거리는 숨을 달래느라 잊었다..멧돼지는....

헐떡이는 숨을 달래면서 옆을 바라보면 이제는 제법 능선이 보인다..

허허...

어느새 정상 가까이 왔나 보다...

나무만 보이던 주변이 능선이 보이고 있네 하고 생각하는 순간 누군가 외친다..

다 왔다... 정상이다....

반가운 소리다...

주억봉 정상을 400m 앞둔 삼거리에서 잠깐 여정을 풀고 정상에 다니러 다시 발걸음...

400m 더 걸어 도착한 정상...

정상 표지판을 새로 했는지 너무나 새거 티가 나는 표지판이 어색하게 보인다.

그래도 왔으니 인증샷은 찍어두고...

정상에서 보니 아침에 주룩주룩 빗줄기를 내리던 구름이 조금씩 걷히고 있다..

구름이 안개처럼 산 위로 올라오는 모습이 장관이다...

카메라로 몇컷 담았는데 내 디카로는 부족한 느낌이다..

정상에서 인증을 마치고 구룡덕봉으로 가는 길은 능선따라 가는 길이라 산책길이다..

내 가방안에서는 휴대폰이 밥달라고 자꾸 우는데 바꿔줄 밧데리를 가지고 오지 않아 그냥 둔다..

사람들이 많이 오는 산이 아닌지라 휴대폰 기지국은 없나 보다..

산 아래 기사님과 점심 식사 문제로 통화를 해야 하는데 휴대폰도 무전기도 연결이 안된다 한다...

한 참 밥달라고 보채던 가방속 내 휴대폰도 잠들었는지 이제는 조용하다...

한 참을 능선 따라 걸으니 전망대가 보인다..

세군데의 전망대를 설치 해놓고 각각의 전망대에서 보이는 봉우리 이름을 사진으로 알려주는데,

안개가 아직 다 걷히지 않아 보이는 봉우리 보다 안 보이는 봉우리가 더 많다..

하지만 안개가 걷히며 지나가며 살짝 살짝 보이는 봉우리가 어떤 이름인지 한 참을 쳐다 본다.

이곳이 구룡덕봉이라 한다..

먹구름 사이로 보이는 새 파란 하늘과 새하얀 구름을 보여준 구룡덕봉을 지나 매봉령으로...

매봉령도 봉우리인줄 알았는데 길은 하산길이다..

이렇게 내려가면 이만큼 올라야 하는데 그만 내려가도 좋으련만 하고 생각이 드는 순간,

나물 뜯으러 가신 B코스 회원님들이 계신다..

헉~~

여기까지 오시다니...

옆에 이곳이 매봉령이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이제 하산길만 남은 거네...ㅎㅎㅎ

령은 봉우리가 아니구나 생각하는 데 작은거인님이 령과 재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신다..

그동안 어렴풋이 알고 있던 상식이었는데 작은 거인님의 자세한 설명에 이제 확실히 알게 되었다...

하산길은 작은 거인님의 상세한 설명을 들으며 지루하지 않게 내려 왔다.

계곡이 다시 보이고 산행하느라 수고한 발에게 시원함을 넘어 발 시려움을 선물하고 나니 기분이 좋다.

무릎이 조금씩 더 아파오는 것 같아 먼저 내려온다.

오솔길 혼자 걸으며 주변에 있는 나무와 풀들, 그리고 하산길 시원하게 해주는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한다.

카메라 꺼내어 그 들의 모습을 찍어두고, 천천히 산을 즐긴다..

며칠동안 머리 아팠던 기억 모두 잊고 상쾌함을 가슴 가득 채우고 나니 무릎도 덜 아픈 거 같다.

설악산에 이어 방태산도 내게 말한다..

산에 올 때는 복잡한 마음 버리고 오는 거라고...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오니 몸이 산의 기운을 제대로 받지 못해 아픈거라고 얘기한다..

후훗...

맞는 말이다...

지금까지 산에 다니며 요즘처럼 마음이 복잡했던 적은 없었던 거 같다..

마음이 복잡하니 산이 버거워지고 있다...

산에 올때는 복잡한 마음 버리고 온전히 산을 즐기러 다녀야 함을 다시 한 번 깨 닫는다...

 

날이 밝아 내려온 후 시간이 3~4시 된 줄 알았더니 5시다...

휴대폰이 없으니 시간 관념도 없어지나 보다..ㅎㅎㅎ

저녁먹고 아니 점심 먹고 7시쯤 출발하여 인천에 도착하니10시가 넘었다.

오늘도 이렇게 가는 구나...

 

설악산과 방태산을 품으면서 내 몸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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