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산행

지리산(중산리~천왕봉~세석~거림) 후기

작은행복* 2012. 6. 4. 22:37

지리산!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이는 산...

지난 가을 재수짱언니와 종주하면서 갔다 온 후, 구렁이 담 넘으며 넘어가 버린 봄부터

지리산에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언제 날을 잡아야지.. 짱언니와 함께 일정을 맞춰 봐야지 했는데 먼저 갔다 오게 되었다..

 

무박산행.

인천에서 12시 출발...

중간에 휴게소에서 밥을 먹고 5시 40분 쯤 중산리 도착..

일어나 산행 준비 하고, 버스에 웅크리고 있던 몸을 조금 씩 깨우려 스트레칭도 하고...

컨디션이 썩 좋은 상태는 아니다.. 그럼 일단 후미에서 출발...

인증샷 찍고 천천히 출발..

미도님께 오늘 함께 가자고 얘기 하고 시~~작~~~

날이 훤하게 밝아서 랜턴은 머리에 찼다가 다시 내려 가방속으로 넣고..

천왕봉을 향하여~~~

천왕봉까지 6K남짓...3시간 정도 오르면 되겠지~~

언젠가 한 번 와 봤던 기억이 있다..

산책길정도 였던거 같은 기억...

그 산책길에 돌들은 안 들어 있는데 지난번 종주때도 지리산에 이렇게 많은 돌이 있었구나

놀랐는데 이번에도 놀랐다..

육산이라고만 기억을 하고 있었는데 돌이  꽤 많다...

한 발 한 발 오르기가 왜이리 힘든지..

천천히 출발을 했는데도, 도무지 몸이 기운을 못차린다..

어디가 정확하게 아픈지 모를 복통으로 차가워진 배를 어루만지며 오르는 산길..

힘들다....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이 불쑥 나올 만큼 힘겨워 한다...

그래도 카메라를 들고 여기 저기 중간 중간 사진도 찍고..

어찌 어찌 로타리대피소에 도착하여 매실 한잔 벌컥 벌컥 마시고...

인절미 하나 얻어 먹고...

무엇 때문에 배가 아픈지 모르겠어서 음식도 가려 먹었다..

바로위 법계사에 들러 사진도 찍고 천왕봉으로 고고~~~

잠시 쉬어 주었더니 힘이 난다..

이제 몸이 풀리려나 보다~~ 가보자~~~

아니다.. 잠시 매실 한잔 마신 기운이 사라지자 다시 또 밀려오는 복통...

배를 살며시 어루만지며 간다..

이제는 왜 이렇게 배가 아픈지 생각을 하게 된다..

오르는 동안 산 밑에서 올라오는 안개로 인해, 그리고 우거진 나무들로 인해 풍경은 거의 없다.

얼마나 멋진 풍경을 보여주려고....

천왕봉 300m 남았다는 팻말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하지만 천왕봉 바로 밑 철계단을 오르는데 찌릿찌릿 허벅지에서 신호를 보낸다.

이렇게 천천히 가고 있는데 쥐가 나다니.. 황당하다...

뒤에 오시는 미도님에게 침을 얻어서 조심스럽게 허벅지를 찔러 피를 뺀다..

오른쪽도 혹시 몰라 침을 찔렀는데 아프다...괜찮은가 보다...

예전에 하프 마라톤 처음 도전할 때 옆에서 함께 뛰어주시던 구절초님이 천천히 달리는데도 쥐를

만났다고 하셨는데, 구절초님도 이렇게 황당했었겠구나 생각이 든다...ㅎㅎ

ㅎㅎ 지리산에 와서 두번째 피를 흘리고 간다...

지난 가을에도 성삼재에서 반야봉  오르는 길에 종아리에 쥐가 나서 피를 흘렸었는데...ㅎㅎ

쥐잡기 끝내고 천왕봉에 올라 인증샷 찍고, 내 카메라에도 사진 몇 컷을 넣어주고

일행이 있는 곳으로~~~

보는 사람마다 한 마디씩 한다..

괜찬으냐고~~~매실 한잔 먹고 싶다고 했더니 이서주님이 주신다..

흠~~ 역시 매실이 내겐 약이다...

아니 회원들 관심이 더 큰 약인가???

천왕봉 지나면서 부터는 크게 힘들지 않고 갔다..복통도 많이 사라지고...

제석봉지나 장터목산장에서 밥을 먹고 나니 기운이 좀 난다..

마지막에 커피까지 마시고 이제 세석으로~~~

초록빛 하나로도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니~~

연신 감탄을 하며 지나간다...

그리고 지난 가을..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깜깜한 밤에 지나느라 하나도 못 본게 아쉽다..

촛대봉에서 잠시 쉬면서 주변을 둘러 보고..

이곳 촛대봉 일몰이 참 멋지다고 하던데~~~

이제 부터는 하산길...

세석으로 내려가는 길 역시 멋지다....

그리고 거림까지 6km 여정..

지루한 하산길...

물소리가 들려 다 내려왔나 싶으면 아직 남은 거리 3.2km...헐...

내려오다 중간에 발도  찬물에 담가주고...

이렇게 세번째 지리산 천왕봉에 다녀왔다..

처음에도 두번째도 세번째인 이번에도 개고생했다..

그래도 이렇게 힘들고 나니 기억에 더 남는다..

그래서 지리산에 자꾸 오고 싶은 가 보다...ㅎㅎ

선두 하이에나님 부터 후미 미도님까지 너무 많이 수고 하셨구요

미도님께는 신세를 너무 자주 지게 되네요~~

천왕봉 정상에서 주신 언니, 오빠, 동생들 관심과 걱정 덕분에 무사히 잘 내려 온거 같습니다..

너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 갑자기 감동이 밀려와 울컥했네요...ㅎㅎㅎ

이 감동~ 좀 오래 갈 거 같습니다~~~ㅎㅎㅎ

 

어젠 너무 힘들었던 여정인데 오늘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은게 이상하다..

쥐가 날 정도로 천천히 가서 그랬는지...

하여간 복통의 이유를 찾아야 할 거 같다..

그리고 2박 3일 여정으로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갈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한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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